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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량으로 승부한다 토렌트
    카테고리 없음 2021. 5. 10. 19:22
    물량으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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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량으로 승부한다.txt2.8M


    존재의 이유가 사라졌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촛농처럼 그러했다.
    그랬던 그 무쓸모가 되어 버린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은 판타지였다.

    「유일 직업 언데드 소환사로 각성하였습니다. 이면 전장으로 이동합니다.」









    프롤로그



    존재의 이유가 사라졌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촛농처럼 그러했다.
    그랬던 그 무쓸모가 되어 버린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은 판타지였다.

    「유일 직업 언데드 소환사로 각성하였습니다. 이면 전장으로 이동합니다.」



    제1화.  사기 캐릭터 전장에 서다!(1)



    주변의 풍경은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오직 생명체들만이 풍경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들이 내던 소음과 냄새 역시.
    이 상황이 꿈인가 싶어 남자는, 아니 은호는 입을 꾹 다문 채 제 살을 괴롭혔다.
    꽉.
    얼얼한 통증이 꼬집은 부위에서 뜨겁게 퍼져 나갔다.
    고통은 생생했다.
    다시 말해 이건 꿈이 아닌 현실이다.
    이를 자각한 은호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의 당혹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평범한 삶과 거리가 먼 그 삶이 그로 하여금 냉정함을 일깨웠다.
    여기에 다른 요인도 살짝 가미되었지만 이는 인지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상식을 벗어난 이 괴현상에 그가 놀라지 않은 건 아니다.
    그저 필요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에 집중했다.
    당최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호는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두 눈을 내리감았다.
    한동안 심장은 그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움직였다.
    쿵쿵쿵.
    반응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미 죽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감정 역시 누르면 누를수록 반항하듯 되살아났다.
    복수의 끝을 맺어서인가? 그래서인지 예전 금세 감정을 잠재울 수 없었다.
    하나 그 시간은 오래지 않아 끝났다.
    지난 3년간 그의 몸에 밴 습성의 관성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가면을 쓴 듯 일체의 표정이 사라진 은호는 밖으로 이동했다.
    이 기이한 현상을 현실로 인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랬으나 완전한 인정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격당한 게 아닐까?’

    어쩜 이건 사후세계일지도, 이편이 더 현실적이지 싶다.
    죽은 자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 감각이 생전이 것과 별다르지 않다는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다.
    그러니 이것도 배제할 수 없지 싶었다.
    어쨌든.
    은호는 자신의 기억을 세삼하게 더듬었다.
    육체에 가해진 고통의 기억은 없었다.

    ‘저격은 아닌 것 같은데? 혹시······ 그 때문인가?’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다.
    복수를 마쳤기에 그건 해피엔딩이었다.
    하나 그의 엔딩은 즐거움보단 솔직히 상실감이 더 깊었다.
    한순간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이에 잡아먹히진 않았지만.
    은호는 자신이 겪고 있는 이 상황이 마치 판타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년 동안 은호는 세상에 맞서 힘겹고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
    처음 그의 싸움은 사람들의 동정과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그러했던 싸움이 차츰 길어지자 사람들의 동정과 응원은 점점 식기 시작했다.
    그 식음이 커졌을 때, 사람들은 그를 향한 두려움과 비난을 내보였다.
    사실 사람들의 비평이나 비난 따윈 은호완 상관없었다.
    여동생에 이어 어머니를 앗아간 자들을 향한 분노로 이미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그저 자신의 계획이 실패할까, 오직 그게 두려웠을 뿐이다.
    이젠 그러한 두려움 역시 그에겐 남아 있지 않았다.
    원하던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전개는 그의 예상에 전혀 들어 있지 않았다.
    은호는 복잡한 감정을 자아내는 상념을 털어 냈다.
    털어 낸다고 하여 티끌하나 없이 털어낼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전장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잔인하게 물든 자신의 영혼에 매우 걸맞은 단어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전장이라고 불리기엔 여긴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복수행에 지쳤을 때 혼자만의 세상을 그리고 바랐다.
    바로 지금과 같은 세상이었다.
    그래서인지 복잡한 상념을 떨쳐내자 마치 휴가라도 온듯했다.
    일단 좀 더 많은 것을 봐야 할 것 같았다.
    은호는 활짝 열린 크고 비싼 대문 밖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위험요인은 보이지 않았다.
    은호는 걷고 또 걸었다.
    한낮의 거리를 마음 놓고 걸어 본 지도 꽤 오랜만이었다.
    CCTV와 차량의 블랙박스, 그리고 행인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걷는 것이 무척이나 낯설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그의 마음속에 탑처럼 쌓였다.
    그 탑은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그에게 평온과 평화를 선사했다.
    이렇게 쭉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만의 세계일지라도.
    어느덧 넓은 골목길에서 나온 은호는 대로에 들어섰다.
    잠시 주춤거리던 그는 몸에 붙은 습관처럼 벽에 몸을 밀착했다.
    그는 이내 이런 자신의 모습에 픽 웃고 말았다.
    더 이상 이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조금은 메마르고, 조금은 서글픈 웃음을 저도 모르게 흘린 은호는 벽에서 등을 떼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지면에서 올라오는 후끈한 열기, 가로수 그늘의 미세한 서늘함이 진득이는 잠깐의 주저함을 날렸다.
    그것은 상쾌함이었다.

    ‘이상하게 몸이 가볍네.’

    이 기현상을 겪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 그의 몸 상태는 엉망진창이었다.
    몸뿐만이 아니다.
    정신적인 측면 역시 언제 붕괴될지 모를 상태였다.
    그랬던 심신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주변을 살피면서 걷던 은호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곳은 대로와 면한 편의점 앞이었다.
    은호는 편의점 안으로 주저 없이 들어갔다.
    그러곤 전방의 냉장고로 곧장 향했다.
    문을 열자 서늘한 냉기가 환영하듯 밀려왔다.
    생수를 집어든 은호는 2리터나 되는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꿀꺽꿀꺽.
    입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흘리는 게 더 많았다.
    앞섬은 금세 흠뻑 젖었다.
    구긴 생수통을 바닥에 던졌다.
    몇 번 통통 튀던 빈 생수병이 이내 얌전해졌다.
    이를 잠시 응시하던 은호는 밖으로 나왔다.
    편의점 앞에 마련된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뜨거운 햇살, 후끈한 지표면이 생생하다.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사후세계라고 치부하기엔 동떨어진 느낌이다.
    이 상황을 인정했으나 여전히 그에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은호는 눈을 내리 감았다.
    열기를 머금은 텅 빈 도시의 열풍이 그를 스치고 지나갔다.
    바람의 손길에 깬 듯 은호는 내리 감았던 눈을 떴다.
    아니, 이 문구 때문이었다.

    「각성자 김은호에 대한 각성 등급 판정이 완료되었습니다.」

    ‘······.’

    은호는 문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만져지지 않았다.
    흩어지지도 깨어지는 법도 없었다.
    궁금했지만 입을 꾹 닫은 채 그는 기다렸다.
    후속 문구가 나올 것 같았다.
    예상이 맞았다.

    「각성자 김은호의 등급은 S+입니다.」
    「본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성창을 말하거나 떠올리십시오.」

    은호는 입술을 앙다문 채 지시에 따라 고분고분 행동했다.
    초월적인 존재, 신 따윈 믿지 않지만 적어도 이 순간은 신의 힘이 아닐까 조금은 의심했다.
    신, 기적······ 멀어진 행복만큼이나 그에겐 잊힌 단어였다.

    ‘각성창.’

    성명(등급) : 김은호(S+).
    직업 : 언데드 소환사(유일).
    마력 : 100,000,000.(시간당 10% 회복).
    스탯 : 근력 : 1(+0). 체력 : 1(+0). 민첩 : 1(+0).
    저항력 : 오러 : 1(+0). 신성 : 1(+0). 마나 : 1(+0). 마력 : 1(+0).
    스킬 (0/7) : 없음.
    코인 : 0.
    장착장비 : 없음.

    압도적인 숫자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은호는 흔히 말하는 흙수저다.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때부터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용돈은 스스로 벌어 썼다.
    식당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어린나이부터 현실에 발을 디뎠다.
    계기가 있는 시작이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시작에도 계기가 있다.
    남들보다 이른 시작은 그 계기로부터 출발했다.
    그때가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을 것이다.
    식당 주인에게 혼나고 있는 어머니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혼나는 모습이었다.
    그것도 같은 반 친구의 어머니에게 비는 장면이었다.
    그때부터 은호는 말수가 없는 아이가 됐다.
    학교에서도 그리고 집에서도.

    ‘금수전가?’

    자신의 각성창을 보고 불현듯 스친 생각이었다.
    비교할 대상이 없지만 딱 봐도 자신의 각성창 내용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쯤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입대 전 은호는 알바로 게임을 했다.
    캐릭터를 키워주고 돈을 받는 알바였다.
    시급이 꽤 센 편이었다.
    그때 그가 맡아서 키운 캐릭터는 현질로 세팅이 맞춰진 상태였다.
    한마디로 남들과 다른 출발점에 선 캐릭터였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캐릭터이다 보니 키우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퀘스트나 사냥은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무척이나 수월했다.
    그렇게 키우면서 주변 유저들의 부러움을 샀다.
    은호는 지금 그때 그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하나 그 기분도 이내 차갑게 식었다.

    「차원만물상점의 고객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차원만물상점에서의 화폐는 코인입니다.」
    「차원만물상점에선 기본 정보를 제공합니다.」
    「차원만물상점을 여십시오.」

    이번에도 은호는 묵묵히 지시를 따랐다.
    뭐가 됐든 그때보다 안 좋을 수 없을 테니까.

    * * *

    기본 정보 열람을 통해 은호는 제법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래 봐야 빙산의 일각이다.
    아무튼 그 정보를 통해 은호는 각성자로서의 자신의 출발점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SSS+ :10,000,000,000. SSS : 7,000,000,000. SSS- : 3,000,000,000. (0/9)
    SS+ : 1,000,000,000. SS : 700,000,000. SS- : 300,000,000. (0/8)
    S+ : 100,000,000. S : 70,000,000. S- : 30,000,000. (0/7)
    A+ : 10,000,000. A : 7,000,000. A- : 3,000,000. (0/6)
    B+ : 1,000,000. B : 700,000. B- : 300,000. (0/5)
    C+ : 100,000. C : 70,000. C- : 30,000. (0/4)
    D+ : 10,000. D : 7,000. D- : 3,000. (0/3)
    E+ : 1,000. E : 700. E- : 300. (0/2)
    F+ : 100. F : 70. F- : 30. (0/1)

    각성자는 크게 9단계로 나뉜다.
    각 단계마다 작은 3단계가 존재한다.
    총 9단계에서 마력 1억이란 수치는 말석이긴 하지만 분명 상급이었다.
    현실에서 초라한 삶을 살아온 그는 이 등급으로 따지면 밑바닥인 F-였다.
    하나 각성자로서의 은호는 천민이 아닌 귀족이었다.
    참고로 괄호()의 내용은 해당 등급이 소유할 수 있는 스킬의 숫자다.
    S+인 은호는 총 7개의 스킬을 익힐 수 있었다.
    스킬을 얻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기본 정보를 제공한, 그리고 이 괴이한 세계로 그를 인도한 차원만물상점에서 스킬을 구매하면 된다.
    비단 스킬만이 아니다.
    코인만 있으면 뭐든 다 살 수 있는 곳이 차원만물상점이었다.
    그곳엔 죽은 사람도 살리는 물품도 판매했다.
    그것을 봤을 때 여동생과 어머니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하지만 죽은 지 하루를 넘지 않은 시체가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그가 사랑하던 이들은, 지켜주고 싶었던 이들은 이미 3년 전에 사라졌다.
    이런 기회가 조금만 더 일찍 찾아왔더라면.
    너무 늦은 기회가 은호의 가슴을 쥐어짰다.
    목석이 되어 버린 그 가슴이.
    하아.
    기본 정보 열람을 끝낸 은호에게 차원만물상점은 스킬 하나를 공짜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차원만물상점이 제공하는 공짜 스킬은 F등급 스킬에 한해서였다.
    각성자 등급과 달리 스킬 등급은 플러스(+)나 마이너스(-)가 붙지 않았다.
    적어도 은호가 열람이 가능했던 부분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스킬을 선택하자 곧장 익힐 수 있었다.
    다음에 코인을 벌어 스킬을 살 때 주의해야 할 점이었다.

    성명(등급) : 김은호(S+).
    직업 : 언데드 소환사(유일).
    마력 : 100,000,000.(시간당 10% 회복).
    스탯 : 근력 : 1(+0). 체력 : 1(+0). 민첩 : 1(+0).
    저항력 : 오러 : 1(+0). 신성 : 1(+0). 마나 : 1(+0). 마력 : 1(+0).
    스킬 (1/7) : F.스켈레튼(필요 마력 10).
    코인 : 0.
    장착장비 : 없음.

    SS등급에 오르지 않는 이상 이제 은호가 배울 수 있는 스킬은 6개가 전부였다.
    참고로 동급의 스킬은 단 하나만 익힐 수 있다.
    침공이 시작되려면 시간은 아직 남아 있었다.
    상점에선 무기와 장비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땡전 한 푼 없는 처지에선 그림의 떡이었다.
    은호는 현재 자신이 가진 무기에 집중했다.
    유일 직업 언데드 소환사, 흔히 네크로맨서 전용 스킬로 알려진 이 스킬은 언데드 소환사인 은호가 사용하자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인이 없어도 가능했다.

    ‘스켈레튼 소환.’

    그건 바로 소환에 필요한 재료로써, 은호는 직업의 특성 덕분에 마력과 스킬만 있으면 시체라는 중요한 재료가 없이도 언제든 손쉽게 스킬을 발동할 수 있었다.
    네크로맨서들이 이를 안다면 혼이 쏙 빠질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정작 본인은 이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하나 더, 이 직업은 그의 높은 등급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 역시.

     



    미니하니맘
    ㅎㅎㅎㅎㅎㅎ
    행하라
    개빠름
    치민이
    속도빠르네요 굳
    에리킬
    그토록 찾던 자료가 여기있었네요
    넘버원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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